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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옹 전체 스토리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레옹(장 르노)은 이웃집에 사는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마틸다는 아버지에게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데 레옹은 그런 마틸다의 얼굴에 난 상처의 이유를 묻습니다. 놀다 다친 거라며 대충 둘러대자 레옹은 집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마틸다의 집에 부패 경찰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만)가 마약 어디에 숨겼냐며 마틸다의 아버지를 다그칩니다. 내일까지 시간을 주겠다며 협박하고 돌아갑니다.

다음날 영화를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마틸다와 다시 마주치는 레옹은 가족에게 구타당해 코피를 흘리는 소녀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건넵니다. 고마웠던 마틸다는 식료품점에서 대신 우유를 사 오겠다며 밖으로 나갑니다. 약속했던 시간이 되자 스탠스필드 일당이 쳐들어와 자신의 마약을 빼돌린 마틸다의 아버지와 일가족들을 다 살해합니다. 옆집에서 나는 총소리에 레옹은 경계는 하지만 나서지는 않습니다. 우유를 사서 돌아오는 마틸다는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을 눈치채고 가족이 아닌 척 자신의 집을 지나치고 레옹의 집으로 향합니다.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청합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레옹은 그녀에게 문을 열어줍니다. 일당들은 아직 살아있는 딸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만 찾지 못하고 돌아갑니다.

다른 가족들과 달리 유일하게 아꼈던 어린 남동생이 살해되자 마틸다는 복수심에 불타오릅니다. 우연히 레옹이 킬러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마틸다는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합니다. 어느 날 레옹이 자리를 비운 사이 마틸다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스탠스필드가 범인인 것을 알게 됩니다. 경찰서에 잠입하여 복수를 행하려 하지만 눈치 빠른 스탠스필드에게 잡히고 맙니다. 이를 눈치채고 레옹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하고 무사히 구출해옵니다.

레옹에게 마틸다는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고, 잠시 당황하던 레옹은 혼란스러워하다 마음을 받아줍니다.

자신을 습격한 둘을 용서할 수 없던 스탠스필드는 레옹의 조력자 토니(대니 에일로)를 압박해 그 둘의 사는 곳을 알아내 경찰 특공대를 이끌고 쳐들어갑니다. 둘의 기지로 잠시 시간을 끌지만 경찰들이 이미 자신들을 포위한 것을 안 레옹은 마틸다만 통과할 수 있는 작은 환풍구로 그녀만이라도 탈출시키려 합니다. 그녀는 이별을 직감한 듯 거부하며 절규합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화분을 마틸다에게 안겨주며 여길 빠져나가서 자신이 모아놓은 돈으로 편하게 살라며 달랩니다.

마틸다를 탈출시킨 레옹은 경찰복과 방독면으로 부상당한 경찰로 위장해 현장을 빠져나가려 합니다. 그를 발견한 스탠스필드는 모든 병력을 건물 밖으로 내보내고 출구로 향하는 레옹의 뒤를 총을 겨누고 따라갑니다. 그의 총격에 레옹은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레옹에게 다가오는 스탠스필드는 확인사살을 위해 그를 돌아 눕히는데, 그때 레옹은 숨겨 온 수류탄으로 그와 함께 자폭합니다.

무사히 빠져나간 마틸다는 레옹의 고용주였던 토니를 찾아갑니다. 마틸다가 돈 대신 킬러 일을 알려달라고 하자 토니는 학교로 돌아가라며 꾸짖습니다. 결국 학교로 돌아간 마틸다는 그동안의 일을 솔직하게 말해야 도울 수 있다는 교장의 말에 일련의 일들을 털어놓습니다. 말을 마치고 나와 레옹이 자신에게 남겨준 화분의 화초를 뒤뜰에 심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개성 강한 캐릭터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굉장히 개성이 강합니다. 여기저기서 패러디를 해서 우리들에게 굉장히 친숙합니다.

제작진들은 레옹이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소품들을 이용합니다. 동그랗고 검은 선글라스, 머리에 딱 맞는 비니 모자, 어벙한 코트, 발목을 노출한 바지, 우유와 화분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매일 물을 주며 돌보는 화분은 냉혹한 킬러라는 직업을 가진 그에게도 평범한 일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독주를 마실 것 같지만 우유를 마시는 것으로 레옹의 순수함을 강조했습니다. 레옹의 분신과도 같은 화초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틸다에 의해 대지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된듯합니다.

단발머리에 초크 패션의 마틸다도 당시 큰 화제였습니다. 파격적인 패션을 너무 잘 소화합니다. 부모의 폭행이 일상이던 가녀린 소녀 마틸다는 마음 둘 곳 없이 학교에 거의 나가지 않고 어린 나이에 흡연을 합니다. 유일하게 애착이 있던 남동생의 죽음이 복수의 칼날을 가는 계기가 됩니다. 감독판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마틸다의 모습이 있다는데 궁금합니다.

3. 감상 후기

위기에 처한 이웃 소녀에 대한 레옹의 감정은 처음엔 분명 동정심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세계에 갑자기 스며들어온 이 생면부지 소녀 때문에 점점 책임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책임감은 당돌한 마틸다에 의해 좋아하는 감정으로 발전하는 듯 보입니다. 우리가 단순하고 평범하게 생각하는 사랑의 감정과는 다른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뒤섞인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성인과 아이의 사랑이라고 안 좋게 느낄 뻔했지만 그렇게 치부될 수도 있는 작품을 스토리와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듯이 연기하는 배우들 덕에 아름답고도 애절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틸다라도 살리려는 레옹과 그런 그를 보며 울부짖는 마틸다의 모습에 가슴이 아립니다. 결국 레옹은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마틸다가 땅에 심어준 그의 분신이 뿌리를 내리고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OST만 듣고도 여러 장면들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번쯤 그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